영화 '대외비' 영화소개 줄거리 감상후기

'대외비' 영화소개

영화 '대외비'는 2023년에 개봉한 정치 스릴러 영화이며, 영화 '악인전'으로 유명한 이원태 감독의 작품입니다.

출연진으로는, 조진웅이 국회의원 후보 '전해웅' 역을, 이성민이 정치계의 숨은 권력자 '권순태' 역을 맡았으며, 김무열이 부산 조폭 '김필도' 역으로 출연하였습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배우들이 출연하여 자신이 맡은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 냈습니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부터 실력파 세 배우의 등장만으로도 다들 기대가 컸고, 실제로도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이며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되어 왔던 빈약한 스토리를 잘 커버해 주었습니다.

'전해웅' 역을 맡은 조진웅은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자신의 순수한 욕망이 점점 탐욕에 물든 나쁜 욕망으로 변질되어 가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잘 표현했습니다.

'권순태' 역을 맡은 이성민은 역시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았습니다.

그는 특유의 무표정하고 냉철한 이미지를 통해 권력의 정점에 서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이룰 수 있는 강력한 캐릭터의 특징을 잘 담아냈습니다.

'김필도' 역을 맡은 김무열은 강렬한 눈빛과 저급한 언행을 보여주며 신뢰감 없는 조폭의 이미지를 잘 표현했습니다.

이처럼 이 영화는 짜임새 있는 스토리에 치중하기보다는, 권력의 힘과 물질적인 부를 얻기 위한 서로 간의 갈등과 욕망, 배신 등을 주인공들의 뛰어난 연기를 통해 흥미진진하게 잘 그려냈습니다.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전해웅(조진웅)은 이미 예정된 대로 국회의원 공천을 받아 당선을 꿈꾸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산 정계의 숨은 실세인 권순태(이성민)는 자신이 선태한 전해웅을 대신할 정치 신인을 공천 후보로 내보내 대선 자금 마련에 나서게 됩니다.

부산 조폭 김필도(김무열)를 통해 이 소식을 접한 전해웅은 후배 문장호에게서 부산 재개발 관련 기밀문서를 훔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문서를 이용해 재력이 있는 정한모를 포섭하여 그의 도움을 받아 무소속으로 국회의원에 출마하게 됩니다.

김필도와 정한모의 도움으로 전해웅은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며 중간 지지율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국회의원 당선까지는 문제가 없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권순태가 전해웅을 이대로 내버려 둘 리가 없었습니다.

그는 선관위 직원을 포섭하여 투표용지를 조작하고, 결국 자신의 계획대로 전해웅을 낙마시키게 됩니다.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자 전해웅은 김필도, 정한모와 사이가 틀어지고, 마주한 어두운 현실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입니다.

자신만만하던 전해웅이 실세에게 버림받아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되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전해웅은 해운대구 개발 계획 변경과 부정 선거를 지시한 사람이 권순태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부정선거와 관련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의 녹음파일을 증거로 입수하게 됩니다.

전해웅은 권순태의 불법행위를 알리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려고 했으나, 권순태의 설득에 넘어간 김필도에 의해 무산되었습니다.

김필도는 부하들에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을 다시 바다에 던져버리게 하고, 전해웅마저 차에 번개탄을 피워 질식사로 위장하려 합니다.

그런데 그 순간, 김필도는 누군가에 의해 머리를 한 대 맞고 의식을 잃게 됩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이번에는 김필도 자신이 차에 묶여 누군가에 의해 질식사를 당하게 됩니다.

과연 김필도를 뒤에서 공격한 사람은 누구이며, 배후에는 누가 있는 것일까요..?

놀라운 반전 뒤에 숨겨진 진실은 영화를 직접 감상하시면서 알아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를 감상하고 나니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유력한 정치인이 마음만 먹으면 그 누구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영화 같기도 하였고, 세상을 바르게 살아가는 사람도 권력 앞에서 억울한 누명을 당할 수도 있다는 허무함을 보여주는 이야기 같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영화 제목에 '대외비'라는 단어만 보더라도 뭔가 큰 비밀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되지만, 실제로는 영화 제목만큼의 임팩트를 살리지 못해 긴장감이 다소 떨어졌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화에 볼거리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영화는 1990년대 부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낡은 건물과 도시의 모습, 자동차, 카폰, 사람들의 옷차림, 심지어 낡은 DOS 기반의 컴퓨터와 플로피 디스크까지 당시 기억에 남을만한 소품들을 모두 활용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90년대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잘 표현하고 그 당시의 추억들을 되살릴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전체적인 평점은 6점대로 기대보다 다소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갈릴 영화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설정 자체가 단순하기 때문에 지루할 틈 없이 속도감 있게 내용이 전개되었습니다. 출연진 또한 워낙 탄탄하다 보니, 배우들의 연기를 감상하면서 킬링 타임용으로 즐기기에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