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라이더' 영화소개
영화 '싱글라이더'는 2017년 개봉한 드라마 장르 영화로, 쿠팡플레이 드라마 '안나'를 연출한 이주영 감독의 첫 장편영화입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전개되며, 배우들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병헌은 증권사 지점장 강재훈 역을, 공효진은 이병헌의 아내 이수진 역을, 안소희는 학생 유진아 역을 맡았습니다.
배우들의 평판에 비해 흥행에서는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실제 시청자와 네티즌 사이에서는 8점이 넘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작품이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바로 주인공 이병헌의 몰입도와 감성 연기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는 바쁜 삶을 살았지만, 자신이 성취한 모든 것을 한 순간에 잃고, 방치했던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가장이라는 무게감과 힘들고 슬픈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전작에서 주로 밝고 발랄한 이미지를 보여줬던 공효진이 이번 영화에서는 무게감 있고 진지한 역할을 아주 잘 소화해 냈습니다.
마지막으로 안소희는 주인공들과 전혀 연관성이 없는 캐릭터인 만큼, 영화에서는 어떤 역할을 맡을지 궁금했습니다.
그녀는 이병헌과 공효진 사이의 쓸쓸한 분위기를 해소하며,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싱글라이더'는 우리가 살면서 한 번쯤 떠올릴 법한 주제를 주인공들이 깊은 감정 연기로 아름답게 그려낸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싱글라이더' 줄거리
성공한 증권사 지점장 강재훈(이병헌)은 고객에게 팔았던 채권이 부실채권으로 밝혀지자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재훈은 고객의 신뢰를 배반하고 사기꾼으로 전락한 자신을 보며 절망과 자괴감에 빠집니다.
삶의 의욕을 잃어가던 그는 호주에 살고 있는 가족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일이 바빠 2년 동안 가족들과 제대로 연락도 하지 못한 재훈은 아내 수진(공효진)과 아들을 만나기 위해 호주로 떠납니다.
호주에 도착한 그는 아내가 살고 있는 집으로 향하지만 가족들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멀리서만 맴돌 뿐입니다.
아내는 한국에 왔을 때와는 달리 편안하고 여유로운 모습이었고, 힘들어서 포기했던 바이올린을 다시 연주하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옆집 남자와 너무 가깝게 지내는 수진의 모습을 보며 더욱 괴로워집니다. 아내를 원망하던 중 우연히 그녀의 이민 신청서 배우자란에 적힌 재훈의 이름을 보고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재훈은 우연히 만난 진아(안소희)가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돈을 되찾기 위해 진아와 함께 나쁜 사람들의 집으로 찾아갑니다. 그곳에서 그녀는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슬픔에 잠겨 울었습니다.
한편, 수진은 연락이 두절된 재훈이 걱정돼 아파트 관리인에게 자신의 집으로 가달라고 부탁합니다. 아파트 관리인이 집에 가보니 재훈은 죽은 듯 의자에 앉아 있었습니다.
결국 재훈과 지나는 둘 다 혼령이 되어 바깥을 헤매다가 마지막에는 담담히 죽음을 받아들이고 서로를 격려한 채 헤어집니다.
'싱글라이더' 감상후기
싱글라이더(Single rider)는 '혼자 여행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혼자만의 여행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와 함께하는 여행이기도 한데,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 것의 우선순위는 무엇인지 깨닫게 해 준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는 개봉 당시 큰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TV를 통해 보고 나니 마음에 쏙 드는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전반의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어느 순간 눈물이 그렁그렁한 듯한 주인공 이병헌의 감정연기가 정말 훌륭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특히 이병헌이 10년 만에 멜로로 복귀하는 것을 보면서 그의 연기는 아직 녹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내가 주인공과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면 어떻게 상황을 극복할 것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그리고 안소희의 연기는 아쉬운 부분을 남겼지만 확실히 전작에 비해 연기력이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하고, 영화의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큰 어려움 없이 역할을 소화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가 끝날 무렵에야 알게 된 반전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종영 전부터 이병헌과 안소희를 별 관심 없이 감상하고 있었는데, 그들이 이미 죽은 영혼이라는 사실을 알고 매우 놀랐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는 가족을 책임지는 가장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때문에 몰입하지 않을 수 없는 영화였고, 가족들을 한 번쯤 돌아보게 만드는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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